적은 돈으로 만족 얻으려 사람들 몰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올라오다 떨어지면 아쉬워서 계속 하게 되요. 하다보면 1만원은 금방 쓰죠. 중독되는 것 같아요. 천원으로 큰 인형을 뽑으면 기분이 좋아요”

대전시 중구에 사는 김현지(26)씨는 하루에도 2~3차례  ‘인형 뽑기방’을 찾는다.

벌써 몇 달째 이곳을 찾는다는 김씨는 “근처가 회사라서 점심시간이면 매일 뽑기방을 찾는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곳을 찾아 인형을 뽑으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전했다.

인형 뽑기는 사각형의 기계 안에 든 인형을 집게로 잡아 올린 뒤 배출구를 통해 빼내 가져가는 게임이다.

500원이면 1회, 1000원 2회, 5000원 12회, 1만 원을 넣으면 25회까지 인형을 뽑을 기회가 주어진다.

대전의 한

오락실처럼 인형 뽑기 기계만 모아놓고 영업하는 ‘인형뽑기방’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디트뉴스24>가 대전시 5개 구청을 대상으로 ‘인형뽑기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일 현재 대전에서  ‘인형 뽑기방’ 76곳이 운영 중에 있다.

구별로는 서구가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17곳, 유성구 15곳, 동구와 대덕구가 각 9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대전에 단 한곳도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19일 기준 20곳의 ‘인형 뽑기방’이 새로 생겼다.

대전의 중심 번화가인 중구 은행동을 찾아가봤다. 100m 남짓한 직선거리 안에 ‘인형 뽑기방’ 7~8곳이 운영 중에 있었다.

손님들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했고, 인형을 뽑기 위해 500원에서 많게는 1만 원을 기계 안에 넣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적은 돈으로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업종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단돈 500원으로 몇 배 비싼 인형을 뽑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게임기 앞으로 몰려든다.

대전에서 ‘인형 뽑기방’을 운영 중인 이아름(32)씨는 “요즘 들어 이런 곳(인형 뽑기방)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나라 분위기가 좋지 않고 경기도 안 좋다보니 비싼 것들은 살 수 없고, 적은 돈으로 비싼 인형을 뽑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많이 찾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형 뽑기 기계 안에 여러 종류의 인형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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