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국회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첫 대전 방문자리에서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을 강하게 공격하는 한편, 바른정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정병국 대표 및 홍문표 최고위원과 박인숙, 강길부, 정운천 등 중앙당 지도부들과 함께 15일 오전 중구 문화동 BMK컨벤션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남충희, 김신호 등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대전시당 창당준비위원 및 당원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오후 방송토론 참석으로 인해 먼저 단상에 오른 남 지사는 "탄핵이 인용되는 시점부터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자유한국당 등 국정을 농단했던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바른정당 지지율이 하늘로 치솟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아마추어가 아닌 최고의 프로페셔널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만큼 대선 후보 중에서 누가 프로페셔널인지, 중앙 정치와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누군지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면서 "나는 경기도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미래를 꿈꿔왔고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내 꿈은 수구세력과 종북세력, 패권세력은 다 빼고 합리적인 보수와 진보를 포용해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이다. 보수는 안정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저 남경필 같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불분명하게 대답하는 데 여야 모든 대선 후보는 사드에 대해 찬성해야 하며 수도도 이전하고 사교육도 폐지해야 한다"며 "진짜 제대로 된 보수와 함께 진보를 포용하고 일자리와 성과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한때 친박계였던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새누리당을 탈당 하면서 제일 어렵고 아픈 시간을 보냈다"고 말문을 연 뒤 "새누리당에 남아서 개혁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어렵더라도 제대로된 보수를 해보자는 정신에서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은 다른 정당보다 확실하게 안보를 지키는 정당이며 재벌 편드는 보수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 편에 서서 대한민국이란 따뜻한 보수를 하는 정당"이라며 "헌법 가치를 철두철미하게 지키면서 정의롭고 바른 정치를 하는 정의로운 보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국가안보와 경제위기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평소 살아온 길이 근본적인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 돼야 한다"며 "40년간 경제를 고민했고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지내며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투철한 사람인 제가 보수의 대표선수가 돼서 바른정당과 함께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누가 보수 후보로서 문재인 대선 후보와 상대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데 온 국민 마음을 똘똘 모을 수 있는 보수의 대표선수인 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대표는 "대권주자들이 대권 노름에 눈이 멀고 정치인들이 제 앞가림을 못하고 광장으로 나가서 이쪽 저쪽으로 편 가르고 국민들의 갈등을 조장한다고 하면 이 나라는 어찌되겠는가"라며 "정치인들은 헌재에서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수용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더 이상 정유라나 최순실 같은 국정농단 없이 당당하게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유린하는 이런 정치세력은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만들겠다"고도 했다.

대선 후보들의 정견 발표 등에 이어 진행된 대전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남충희 전 대전시당창당준비위원장이 추대됐다.

남 신임 시당위원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과학기술자가 많은 도시, 인구대비 대학생 숫자가 전국 최고 수준인 젊은 도시 대전을 기술창업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며 "정책정당으로서 바른정당 대전시당이 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