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치 수준 5일분 중 'O형-2일분''A형-2.5일분' 그쳐...혈액원, '헌혈 동참 호소'

헌혈자 감소로 인해 헌혈 침대가 비어있다.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에 위치한 대전·세종·충남 혈액원 내 헌혈센터.

헌혈 비수기인 겨울철, 헌혈자 감소로 인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헌혈자 중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헌혈 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 같은 현상은 겨울방학 시즌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기간(7~8월) 역시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동절기 혈액수급이 위기단계에 접어드는 등 혈액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시민들의 헌혈동참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5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원장 강재원·이하 혈액원)에 따르면 혈액보유량의 적정치 수준은 5일분이지만 현재 3.9일분에 불과했다.

O형과 A형은 각각 2.0일, 3.5일에 그치고 있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 별 보유현황. 대전·세종·충남 혈액원 제공.

혈액원의 우리나라 전체 헌혈자 통계 수치를 보면 고등학생과 대학생 헌혈자가 전체 헌혈율의 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40대 이상 헌혈자는 전체 중 10% 정도로 매우 저조한 상태이다.

헌혈이 젊은 학생층에 편중되다보니 학생들이 방학기간이 되면 헌혈 참여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혈액 부족 상황의 근본적 원인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말부터 A형 독감의 유행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최순실 사태 등으로 헌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15년도 전국 헌혈자 수가 308만 2918명에서 전년(2016년)도 286만 6330명으로 7%(21만 6588명) 감소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역시, 2015년 24만 9164명에서 2016년 23만 6491명으로 5%(1만 2673명)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혈액원은 각 기관에 헌혈 참여를 요청하고, 헌혈 릴레이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등 혈액 수급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헌혈이 저조한 중·장년층의 참여를 위해 스마트헌혈 웹서비스를 이용한 예약시스템을 도입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헌혈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활동량이 적은 방학기간에도 학생들의 꾸준한 헌혈활동이 필요하다”며 “동절기만 되면 반복되는 혈액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군에서 헌혈 협의회를 추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환자들이 수혈을 받지 않으면 안 될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많은 시민들께서 헌혈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헌혈 독려를 위한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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