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프로세싱은 예정대로” 반대단체와 갈등 예고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연구원) 신임원장이 “연구원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세우겠다”며 무너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원장은 22일 오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취임식에서 ‘뉴스탠더드’를 제시해 새로 (연구원을) 건설하겠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며 “익명게시판을 활성화 시키고, 직원 2500명 모두가 내부제보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원 운영에 있어 시민들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

그는 “파리에서 돌아온지 며칠 안됐는데, (연구원 인근) 관평동에 집을 구할 생각”이라며 “주민 반상회도 나가는 등 주민입장에서 모든 일을 바라보고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로원자로 재가동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검증 없이 재가동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 원장은 “앞으로 검사와 밀봉, 규제기관의 검증을 거치고 시민의견도 들을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불안하다고 판단하면 (재가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안전검증단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전문가)라고 신이 아니기에 뭔가 놓칠 수 있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며 “다만 합리적이 않은 주장과는 싸워서 이해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이 올해부터 추진하게 될 사용후 핵연료 건식 재처리 실험인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서는 “에너지정책과 안전성 문제는 결부시키지 말고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이 안전하다고 해도, 정책적 유용성 문제로 하지 말라고 하면 일이 꼬인다”며 “유용한지 아닌지는 안전점검단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실험이 안전한지는 얼마든지 와서 보라”고 언급했다. 이는 파이로프로세싱이 정책적으로 유용하고 실험 자체가 안전하다는 의미로, 실험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등과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시민단체 고발로 검찰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사죄하고 책임자가 처벌받으면 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와 같은 일이 안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리시스템을 통합해서 보완하겠다. 다만 시스템으로 커버가 안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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