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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가사초, 폐교위기에서 전입통제…이거 실화냐?

문화예술 방과후학교 특화…전국에서 전입문의 쇄도

이정석 기자2017.07.06 14:53:11

▲가사초는 신입생들에게 개인 바이올린을 지급하며 부담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교생 104명 중 70여명이 단원으로 있는 ‘하나울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지난 2008년 전교생 42명. 마을 주민들은 폐교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렸지만 올해 학생정원이 104명이다. 세배에 가까이 늘었다. 덕분에 마을주민들은 북적이는 학생들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마을 주민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학교는 서산시 부석면에 위치 한 가사초등학교다. 북적이는 학교버스를 바라보는 교직원들도 절로 웃음이 나온다.

버스 안 학생들은 입술로는 음계를 흥얼거리면서 두 팔을 이용해 악기연습에 열중이다. 어떤 친구는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포즈를, 또 어떤 친구는 첼로의 자세를, 이렇게 각자의 악기에 따른 자세를 취하다보면 한 순간 버스 안은 ‘움직이는 오케스트라장’으로 변신한다. 이런 변화는 방과후학교 하나울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생긴 현상이란다.

가사초는 음악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 입학생들에게 개인별로 바이올린을 지급하고 있다. 또 1~2학년 학생들은 눈높이 맞춘 바이올린과 피아노 2종의 악기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해주고 있다.

▲경로당과 요양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악에 좀 더 심취한 3~6학년 학생들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외에도 플루트, 첼로, 베이스, 섹소폰, 트럼펫, 튜바, 마림바 등 17종의 악기 중 하나를 선택해 배운다. 학교는 학생들의 개인능력을 향상시켜주고자 전문강사를 초빙해 방과후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학기 중 뿐만 아니라 동·하계방학에 별도의 방과후학교 캠프를 개설해 학생들의 음악적 잠재력과 능력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결과 현재 3학년 이상 전체 학생 70여명이 ‘하나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무대경험의 소중함을 경험시켜 주기 위해 학예회를 시 문화회관에서 학부모, 주민들을 초대해 바이올린 협주,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5,6학년 학생들은 지역의 요양원, 노인정을 찾아 봉사활동과 함께 어르신들에게 연주회를 들려드려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교생의 절반이 유품자인 태권도반.

이와 함께 가사초등학교에서는 화랑도를 계승하는 태권도 교육을 전교생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교육을 통한 심신수련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고, 민족문화를 계승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바른인성을 함양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전교생 중 절반 이상이 유품자이며, 6학년은 16명 전체학생이 품띠를 땄으며 그 중 12명이 3품이다.

가사초는 학생들이 배운 것을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마련한다. 방학 일주일전  ‘꿈, 끼 탐색주간’으로 정하고 방과후학교 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교내에서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팀을 만들어 악기 연주회를 하는 ‘슈퍼스타 하나울 발표회’를 실시해 자신의 실력을 맘껏 뽐낼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또한 태권도 시간에 배운 품새를 선보이는 ‘태권도 품새 경연대회’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음악, 태권도 외에도 미술, 영어, 중국어 강좌를 실시하고 있으며, 토요돌봄교실을 통해 방송댄스, 축구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과 돌봄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런 학교의 성장은 외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2010년에는 교육부에서 공모한 대한민국 150대 좋은 학교에 선정됐고, 2011에는 가사초 오케스트라가 충남대표로 전국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다.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방송댄스반.

이런 우수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과 학교의 다양한 활동이 알려 지면서 전입학 문의가 쇄도하였다. 인구의 순유출이 심했던 가사초등학교 학구 내로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가족이 이사 오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서산 시내뿐 아니라 서울, 경기, 제주 등 타 지역에서도 가사초등학교 재학을 위해 이사 올 정도다. 지금은 원활한 교육과정을 위해 전입학 규정을 마련해 전입을 통제하고 있을 정도다. 이렇듯 가사초등학교는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계발하는 우수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폐교 위기의 학교에서 찾아오는 문화·예술 중심학교로 변모했다.

유병관 교장은 “충실한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품성을 길러 전 세계로 나아가 활약할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요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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