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 명약을 구할 수 있겠다는 말이렷다.”

“그러하옵나이다. 미천한 계집이 뭘 알겠나이까 만은 천하를 통일하신 시황제 폐하께옵서 구하신다면 무엇인들 못 구하겠나이까?”

“오라 기특한 말이로다. 내 일찍이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시황제는 술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낭중령 조고를 불러들였다.

“낭중령은 들어라. 짐이 늙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고 있었노라. 짐의 뜻이 그러하니 낭중령은 천하에 수소문하여 늙지 않고 살 수 있는 명약이 있는지 알아볼지어다.”

시황제는 오랜만에 계집의 살 냄새를 맡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계집의 솜씨가 유달랐다. 시황제는 취기가 감도는 몸을 뒤로하며 지긋이 황침을 베고 자리에 누웠다. 그러자 어린 계집이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금적용 흑포를 조심스럽게 벗기더니 곧이어 얇은 속옷을 들추며 부드러운 입술로 시황제의 온몸을 샅샅이 핥기 시작했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로 숨어드는가 싶으면 이내 머리를 쳐들어 손가락을 하나하나 음미했다. 어린 강아지가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았다. 끈적이처럼 착착 달라붙는 살성이 차지게 느껴졌다.

그녀는 팔과 팔목을 지나 몸속 구석구석까지 빼놓지 않고 음미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시황제는 눈을 감고 조용히 누워있었다.

피로에 찌들었던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몸이 물처럼 흘러내려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여러 계집을 접해 보았지만 이리도 편안하게 만드는 이는 없었다.

시황제는 그런 기분이 싫지 않았다. 온몸에 힘을 놓고 눈을 감았다.

계집은 시황제가 차고 있던 금장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보석으로 잘 수놓은 그것은 시황제만이 차고 있을 법한 것이었다. 게다가 금장도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노리개는 유난히 묵직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초일류 기술자가 만들어놓은 장식이란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계집은 금장도를 아래위로 훑어보고 손으로 어루만져보았다. 칼날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감상했다. 그것은 금방이라도 사람의 가슴을 헤집어놓을 만큼 날카롭게 보였다. 손을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입을만했다.

금장도는 시황제의 패물이라 그런지 한 뼘은 족히 되고도 남을 만했다.

끝부분은 봉황의 주둥이가 홍옥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몸통은 구불구불한 용이 금으로 장식되어 그것을 휘감고 있었다.

옥희는 자신도 이런 금장도를 품에 지니고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바람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그것은 오로지 황제만이 지니는 것이므로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다.

계집은 군침을 흘리며 금장도를 한참동안 가지고 놀다 이번에는 드넓은 언덕으로 기어 올라가 온몸으로 그것을 어루만져 주었다. 잔풀이 곱게 돋은 언덕은 완만했으며 부드러웠다.

계집의 몸에 향료와 기름을 바른 탓인지 미끈거리는 느낌 뒤로 피로가 한순간에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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