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등 안보문제, 민생경제, 적폐청산 등 기대와 우려 엇갈려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박병석 의원(사진 위)와 4선인 양승조 의원이 전통시장을 찾아 명절 민심을 듣고 있는 모습. 각 의원실 제공.

열흘간의 추석 연휴 충청권을 누비며 민심을 살핀 지역 국회의원들이 명절 민심을 전해왔다. 대부분 의원들은 새 정부 아래에서 지역의 도약을 원하는 지역민의 기대와 더불어 민생의 현주소를 실감했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북핵 문제와 안보정세 해법, 서민경제 활성화, 적폐청산 논란 등에 대한 지역민의 요구와 목소리가 컸다고 입을 모았다.

여야, 새 정부 기대와 비판 엇갈려..서민 경제 현주소 '실감'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병)은 지난 1일부터 천안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방문하고, 광덕과 풍세, 청룡동, 신방동, 쌍용동 등 지역구 7개 동·면 상가와 경로당을 빠짐없이 로드워킹하며 민심을 들었다.

양 의원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기로, 첫째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가 어렵다는 말씀이 상당 부분 있으셨고, 여기에 최근 불거진 북한 핵 문제 역시 걱정하는 말씀을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사나 적폐청산에 대해 철저히 해 달라는 것이 다수였으며, 다만 어르신들 중 일부는 적폐청산으로 또 다시 시끄럽게 될까봐 걱정이라는 말씀도 주셨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사진 위)과 조승래 의원이 지역 전통시장을 돌며 지역 민심을 듣고 있는 모습. 각 의원실 제공.

강훈식 의원(아산을)은 “하루가 멀다 하고 군용헬기가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안보에 대해 많이들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의 활기만 보더라도 체감경기는 아직 좋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말기부터 안 좋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짓는 분들이 많았다”며 “정치권에서 정치보복이네, 적폐청산이네 싸우지 말고, 제발 먹고사는 문제에 돌파구를 만들어달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與 "한반도 안보, 민생 문제 주도적 해결 목소리 많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명절 맞이 민심 청취 모습. 위부터 홍문표-이명수-박찬우-성일종-이은권-정용기 의원 순. 각 의원실 제공.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문재인 정부 평가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경기와 관련해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전통시장은 작년보다 매출이 떨어졌고, 대형마트는 작년보다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며 “특히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과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다”고 밝혔다.

“요양시설 및 보호기관 몇곳을 둘러본 결과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의 영향인지 기부문화가 확연히 줄어 찾아오거나 물품을 보내주는 단체가 극히 적었다”고도 부연했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도 추석 연휴를 맞아 전통시장과 버스터미널, 중심지 거리 등에서 귀향인사와 함께 각계각층 민심을 청취했다.

조 의원은 “아무래도 삶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도로가 좁아 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생활민원 부터 ‘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추석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등 민생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았다. 최근 북한 미사일 도발과 한반도 주변 정세 악화에 대한 안보 걱정도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방송을 보면서 ‘대통령 잘 하는 것 보고 힘을 얻는다’, ‘역시 전 정부와는 다르다. 잘 하겠지”라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정권에 대한 기대감 많이 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野 "새 정부 무리한 정책에 민생 어려워져, 안보 불안도 우려"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과 경로당, 천안역, 버스터미널 등을 둘러봤다는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천안갑)은 “북핵 문제로 안보위기 걱정과 함께 시장 상인들이 경기침체로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이 많았다. 지난 수해로 농작물 피해를 입어 작황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서민경제가 좋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이 어려운데 그 이유는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연휴가 길다 보니 사람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 장사가 더 안 된다는 소리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명수 의원(아산갑)은 “안보에 관해 국정 혼란이 걱정스럽고, 일관된 안보정책을 펼쳤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새 정부의 농산물 대책 부재로 인한 쌀값 안정대책이 나오질 않아 걱정이고, 전통시장 안정화 대책도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헌법 개정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지방자치 선거 시 헌법 개정이 과연 이루어지는 것인지, 지방자치 선출직 공직자들의 공천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말과 함께 동성애를 반대하는 민심이 많았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거듭된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안보 불안, 문재인 정부의 원칙 없는 대북정책과 미국과의 외교적 대응 무능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역대 최고인 청년실업 문제와 골목상권 보호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를 이루었고, 농민들은 굴욕적인 한미 FTA 재협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무능을 지적했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서산·태안)도 추석 연휴 지역 곳곳을 누비며 바닥민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먹고 사는’ 민생 문제부터 크고 작은 지역 현안, 안보·경제 등 국정현안까지 많은 의견을 듣고 아이디어도 얻었다. 역시 모든 해결책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곧 시작될 국정감사와 의정활동을 통해 국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인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은 “대부분 시민들께서는 무엇보다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에 불안해하고 계셨다”고 했다.

또한 “현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하에 미래 없는 과거 들추기로 정치보복에만 전념하고 있다면서 ‘제발 민생 좀 챙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역설했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은 각종 지역구 행사와 전통시장 방문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주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정 의원은 “안보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안보가 불안한데도 불구하고 적폐청산 미명하에 정치 보복에만 몰두하는 대통령 집권세력에 대해 민심이 급격히 이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느꼈다”며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덜기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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