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 "대전을 변화시키겠다" 사실상 출사표

<디트뉴스>는 2018년 6월 13일로 예정된 제7회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들을 위해 '짤막 인터뷰' 코너를 신설한다.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정치인들이 그 뜻을 알릴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대전과 충남, 세종지역 출마 예정자들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인터뷰 희망자는 디트뉴스 대표번호(042-471-8114)로 연락하면 된다. [편집자]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과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부부.
남충희(62) 바른정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지역 출신이지만 지역에서 그다지 오랜기간 생활을 하지 않았다. 대전에서 태어났지만 서울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을 정도로 주로 외지에서 생활했다. 서울대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오리건주립대학교 대학원과 스탠퍼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전략 전문가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지낸 뒤 고국으로 돌아와 쌍용그룹에서 근무하다 1998년부터 2년 동안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맡았으며, 부산시가 투자해 설립된 센텀시티 사장 겸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부산의 경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그의 부인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건 2005년이다. 국민중심당 씽크탱크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 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지역정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중당 소속으로 대전시장 후보 공천을 받게 된다. 그의 나이 51세때다.

하지만 첫 출마에 고배를 마신 그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중심당의 후신인 자유선진당을 떠나 한나라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정치1번지' 서구을 선거구에서 선진당 지도부인 심대평 전 대표와 한판 승부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공천에 실패하면서 두번째 실패를 맛봤다.

두번의 실패를 뒤로 하고 지역을 떠나 SK건설 상임고문과 SK텔레콤 사장을 거쳐 평소 친분이 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권유로 지난 2013년 6월부터 1년 동안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했다. 그리고 2015년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2016년 20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끝내 출마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창조경제추진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잠재적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꼽혀 왔던 그는 올초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바른정당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자유선진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두번 옮긴 것이다.

바른정당 대전시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오래전부터 대전시장 선거에 대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 왔었다. 무엇보다 경제전문가로서 경제 문제와 관련된 대전시의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본인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해 왔다.

그는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대한민국을 살릴 유일한 도시가 대전이다. 3만명의 과학기술자, 그리고 카이스트 학생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전이 기술 창업의 메카가 돼야 한국이 산다. 구글이나 애플같은 회사가 대전에 생겨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전은 변해야 한다.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전의 미래는 없다. 근본적 변화는 경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세계경제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수립 방향을 정확하게 파악해 부산과 경기도의 경제 활성화에 접목시켰던 경험과 CEO로서의 경영마인드를 대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쏟아 붓겠다"고 확고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시장이 된다면 대전을 첨단 기술 창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중구와 동구 등 원도심도 세계적인 아이디어가 모아진 새로운 도시도 재탄생시키겠다. 대전을 경제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거듭 대전시장 선거에 대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주로 공무원들이 시장을 했는데 이제는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남 위원장에게 중앙당의 움직임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탈당파와 자강파로 나뉘어 양분된 상태여서 과연 내년 지방선거까지 당이 존재할 지 조차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그는 "미래 가치를 선택하느냐, 현실론을 생각하느냐의 문제인데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 중"이라고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06년 지방선거 이후 12년만에 대전시장 선거에 재도전하려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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