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구 만년동에서 개최...지나친 언론 취재 제한에 뒷말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주도하는 모임이 언론 취재를 제한하며 비공개로 창립총회를 가졌다.

염 전 시장이 공동대표로 참여하는 '백분포럼'은 7일 오후 6시 30분 서구 만년동 모처에서 창립총회 및 축하 송년콘서트을 열었다.

포럼은 염 전 시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였지만 지역에 관련 단체가 없다보니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모임을 설립하기로 결심하고 오랜 기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에 알려진 포럼은 문화 예술과 경제, 의료, 교육 등 5개 분과로 세분화해 분과별로 커뮤니티를 구성, 회원들간 의견을 교환한다. 분기별로는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전문지식을 청취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한다. 연말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도 계획 중이다.

모임 대표는 염 전 시장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 김명희 우송대 교수 등이 공동 대표를 맡는다. 모임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회비를 걷어 충당한다.

염 전 시장은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하기 위해 정치인의 참여를 최대한 배제했으며, 회원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해 특정 정파나 이념에 쏠리지 않도록 구성했다. 또 그동안 시장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도 이번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나친 취재 제한은 뒷말을 낳고 있다. 대전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염 전 시장이 주도해 창립하는 모임이다보니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면면은 언론의 관심 대상이었다. 때문에 이날 창립대회도 어떤 인사들이 참여하고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취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취재진은 아무런 소득없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포럼측에서 취재진의 취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행사장 건물 1층에는 '백분포럼은 비정치, 비노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출입을 제한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때마침 행사장에 가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던 염 전 시장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손사래를 치며 연신 "미안하지만 행사장에는 들어갈 수 없다. 미안하다"며 취재를 만류했다. 취재진이 계속 행사장에 들어가려 하자 염 전 시장은 몸으로 막아서며 계속해서 "미안하다. 비정치 비노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취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몇 분동안의 실랑이끝에 취재진은 염 전 시장의 부탁(?) 아닌 부탁을 뒤로 하고 현장에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지만 "과연 이렇게까지 취재를 못하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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