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주·부여·청양 당원대회 축사, "정치인·도지사로서 주권 지킬 것"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 당원대회에 참석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드는 정당 참여에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회 당원대회에 참석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드는 정당 참여에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치에서 소외됐던 주권자들이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탄핵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당 정치 참여율이 높아진 데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동시에 정치적 변방에 머물렀던 충청권 민주당 당원들에 대한 진한 동료애로 들린다.

안 지사는 “제 마음이 지금 벅차오르는 건 우리가 정당과 정치란 이름으로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감동스럽다. 20년 전, 10년 전 이런 행사 한번 하려면 이·통·반 별로 조직책들이 나서 사람들을 동원해야 했다”고 말했다.

"깨어있는 시민들 정당 참여..연어 떼 돌아오는 것보다 기뻐"

이어 “이제 촛불시민 혁명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정당에 참여하게 됐다. 평생 직업정치인인 저로서는 연어 떼가 고향에 돌아오는 것보다 더 기쁘다. 그동안 정당인으로서 무척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자리 해보겠다고 가산 다 털고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정치꾼과, 정치를 무서워하고, 혐오하고, 불신하는 일반 주권자들이 서로 소·닭 보듯이 쳐다보다가 ‘나 좀 한 표 달라’고, ‘도와 달라’며 선배 찾고, 학연 찾고, 연고 찾는 정치가 제가 봐온 정치였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017년 촛불시민 혁명을 거치면서 마치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무지렁이 백성 취급을 당했던 시민들이 주권 행사를 위해 정당에 참여하겠다고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저는 직업정치인으로서, 현재 지방정부를 이끄는 도지사로서, 정당과 정치활동, 일반 행정에서 여러분들이 소외되거나 손님 취급당하거나, 주인의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정치하고 행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인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정치하고 행정할 것"

이날 당원대회에는 안 지사와 박완주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강훈식 의원, 김종민 의원,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구본영 천안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최홍묵 계룡시장과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과 당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계속해서 “정당의 일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과정이다. 정당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나라를 이끌겠다는 공직후보를 당의 이름으로 추천하고, 그 후보자가 당선돼 일을 잘 못하면 그 당이 A/S하거나, 혼나거나, 불이익을 받아 주권자에게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깨어있는 시민들이 농민, 여성, 노인, 다문화 이주자로서 각자가 자신의 삶의 고통을 그 정당 후보자 공약에 반영시킴으로써 그 후보가 당선됐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당 활동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그런 점에서 정당운영의 민주주의와 여러분들의 다양한 참여가 소외되거나, 여러분 의견이 함부로 무시되지 않는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 지금 정당운영자의 책임”이라며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과 지도부는 절대로 여러분들이 소외받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잘못된 정치 관행으로 이 참여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아버지를 왜 아버지라 못 부르는 지 전달됐나" 박수현 불참 '언급'

9일 민주당 공주·부여·청양 당원대회에 참석한 당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 불참한 박수현 대변인에 대한 언급도 했다. 앞서 공주·부여·청양 이병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인사말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안 지사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못 부른다기에 무슨 이야기인가 했다. 뭔가 못 부르는 사정이 있나 보다. 여러분은 무슨 뜻인지 전달됐느냐”며 박 대변인 불참을 에둘러 말했다.

한편 이날 당원대회에는 안 지사와 박완주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강훈식 의원(아산을),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 구본영 천안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최홍묵 계룡시장과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과 당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