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낙폭 전국 '최대'..일시적 현상인가, 민심 이반인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지지율 50%선이 무너졌다. 50%선 붕괴는 차치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가장 큰 지지율 낙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지지율 50%선이 무너졌다. 50%선 붕괴는 차치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가장 큰 지지율 낙폭을 보였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여권에서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지난 4~8일 성인 2517명을 상대로 조사한 12월 첫 주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포인트)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2.9%p 내린 49.1%를 기록하며 4주 만에 40%대로 내려앉았다.

민주당은 주중집계(4~6일)에서 48.6%로 내렸고, 내년도 예산안통과 이튿날인 7일 51.3%로 올랐다가, 지난 5일 검찰총장의 ‘적폐수사 연내 마무리’ 발언 이후 관련 논란이 이어졌던 8일 49.9%로 다시 하락했다.

민주당 충청권 지지율 일주일새 약 9%p 하락..왜?
정부 여당 실망한 중도보수 야권으로 흩어지나

무엇보다 충청권에서 뚜렷한 하락곡선을 그렸다. 대전·충청·세종은 지난 주 58.2%에서 49.5%로 8.7%p 빠지면서 지역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인 경기·인천은 7.3%p(56.4%→49.1%), 호남권인 광주·전라는 2.2%p(62.4%→60.2%) 하락했다. 정의당 충청권 지지율(2.9%)도 지난주 보다1.2%p가 내렸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 충청권 지지율 하락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주 충청권에서 3.0% 지지율을 보였던 국민의당은 이번 주 3.9%p오른 6.9%로 뛰어올랐다. 다시 말해 민주당을 지지하던 중도층이 야 3당으로 흩어졌을 개연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역정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71.5%→70.8%)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주장과 정부 여당에 기대했던 민심에 균열이 생겼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與 "지지율 여전히 50% 육박..지역 민심 공고하다는 증거"
野 "내년 지방선거 예측 불허..벌써부터 민심 등 돌려"

12월 첫째 주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주간 및 일간 변화표. 리얼미터 홈페이지.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은 문 대통령 지지율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그 연장선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지지율이 내리긴 했어도 여전히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건 충청권 민심이 그만큼 공고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천안을)은 지난 9일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공주·부여·청양 당원대회에서 “정권교체를 이룬 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는 곧바로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며 결집을 호소했다.

반면 야 3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에 실망한 지역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며 고무적인 입장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을 앞세운 이미지 정치가 서서히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라며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해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고 해서 자만한다면 내년 지방선거 결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전시당은 10일 보문산 합동 등반대회와 자연 정화활동을 가진데 이어 내주에도 합동토론회를 개최한다.

국민의당 충남도당도 오는 12일 도당 강당에서 바른정당 박인숙 국회의원(송파갑)과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을 초청해 정치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하는 등 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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