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 반발 감안 예비후보 등록전까지로...늦어도 2월 12일까지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 중인 민주진보진영 대전교육감 단일화 후보 선정 일정이 격론끝에 결정됐다. 당초 내년 1월말까지였지만 일부 후보들의 반발 등을 감안해 예비후보 등록전까지로 10여일 가량 연기됐다.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이하 단일화 모임)'은 12일 오후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이같은 단일후보 결정 방법 등을 확정했다.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14일 후보등록 신청이 공고되면 15일부터 20일까지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만약 경선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한차례 재공고할 수 있으며, 재공고에도 입후보자가 없을 경우 공동대표단 회의 의결을 통해 후보자 선출 여부를 결정한다. 한명만 후보 등록할 경우 선출위원들의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단일 후보도 추대된다.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5가지 자격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먼저 민주진보적 활동경력이 있고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과 보편적 교육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정책이 있는 사람, 교육주체의 참여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 도덕적 법률적 하자가 없는 사람, 교육격차를 해소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해당된다.

무엇보다 서류 접수 당시 단일화 모임에서 제시한 10가지 대전교육정책과 단일화 방안에 대해 동의하고 민주진보교육정책 이행 및 윤리규약에 동의 서명과 준수를 약속한다는 서약서를 작성해야 공식 단일화 참여 후보로 인정된다. 10가지 교육정책은 △무상급식 확대 △민주적 교육거버넌스 구축 △교육비리 근절 △교육격차 해소 △안전한 학교 만들기 △협업하고 소통하는 학교 만들기 △가고 싶은 학교만들기 △경쟁교육에서 벗어나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 실현 △학생자치권 및 학생인권 실현 등이다.

선관위는 이에 동의한 후보로부터 제출된 자료에 대해 심사해 문제없는 후보는 검증을 통해 후보로 접수한다.

이후 27일 후보등록결과를 공고한 뒤 28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선거인단 모집과 2차례의 후보 토론회를 갖는다.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되는 내년 1월 25일 마지막 세번째 후보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선출방식은 청소년을 포함한 선거인단의 투표(60%)와 여론조사(30%), 선출위원 투표(10%)로 결정된다. 선거인단 모집은 16세 이상 대전시민이면 누구가 참여가 가능하다. 고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단일화 모임측에서는 최소 2~3만명 이상이 모여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는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선출위원은 단일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를 일컫는 것으로 각 1표씩 배정된다.

이에 따라 모바일 투표는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여론조사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30일에는 선거인단과 선출위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관건은 최종 단일후보 확정 시기. 당초 단일화 모임은 모든 절차가 끝나면 1월 31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자를 확정한 뒤 후보자와 정책협약을 체결키로 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선출 시기 등에 대해 일부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 반대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실제 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를 준비 중인 한 후보는 "단일화 기구는 임의 기구일 뿐인데 후보 개인들의 의견은 무시된 채 모든 일정이 결정됐다"며 "선출 시기도 모든 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 다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이견을 제기했었다.

이와 관련 단일화 모임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종서 배재대 교수는 이날 창립대회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지만 이미 단일후보 결정 시기 등이 준비위에서 결정돼 조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입장은 이날 창립대회 논의과정에서 수정됐다. 창립대회에 참가한 단체들 일부에서 시기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 결과 1월말까지로 돼 있던 최종 후보자 선출 일정이 대전교육감 예비 후보등록 시작이 2월 13일인 점을 감안해 예비 후보 등록전까지로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선출 방식에서도 볼 수 있듯 선거인단을 많이 모집하는 후보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어서 이같은 일정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창립된 단일화 모임에는 총 91개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상임대표로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대전세종충남지회장인 박양진 충남대 교수가 선출됐다. 상임집행위원장은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서 배재대 교수가 호선됐다.

단일화 모임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고 또 지지하는, 그리고 모든 교육 현안에서 시민과 함께 할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를 마침내 대전시교육감으로 선출해 내고자 한다"며 "민주진보 교육감이 배출돼 우리가 소망하는 교육을 일궈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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