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진 '수용', 승광은 최한성 추가 제안후 참여 결정

민주진보 진영 대전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이하 단일화 모임)'이 창립된 가운데 진보후보들간 최종 후보 선출방식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 모임은 지난 12일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대전지역 민주진보진영 91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갖고 단일후보 결정 방법 등을 확정했다. 선출방식은 청소년을 포함한 선거인단의 투표(60%)와 여론조사(30%), 선출위원 투표(10%)로 결정된다. 선거인단 모집은 16세 이상 대전시민이면 누구가 참여가 가능하다. 단일화 모임측에서는 고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 함에따라 최소 2~3만명 이상이 모여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표는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했다. 선출위원은 단일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를 일컫는 것으로 단체별로 각 1표씩 배정된다.

관건은 최종 단일후보 확정 시기. 당초 단일화 모임은 모든 절차가 끝나면 1월 31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자를 확정한 뒤 후보자와 정책협약을 체결키로 했다. 하지만 선출 시기 등에 대해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이 반대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에 따라 창립대회에서 난상토론을 거쳐 1월말까지로 돼 있던 최종 단일 후보 선출 시점을 대전교육감 예비 후보 등록일인 내년 2월 13일 이전까지 확정하는 것으로 다소 변경했다.

이같은 선출 방식 및 일정에 대해 후보들간 입장차가 분명해 눈길을 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단일화 모임의 결정에 대해 적극 수용하는 입장을 보인 반면,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과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재논의를 요구했다.

성 소장은 지난 14일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단일화 기구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단일화 기구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자하는 희망과 기대속에서 출발했고 진보진영이 선거에 들어가기 전 후보를 선출하자고 했던 것이지 후보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후보들의 의견을 모아서 마련된 기구가 아닌 만큼 어쩔 수 없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단일화에 참여해 진보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거에 나서고 싶다"고 털어왔다.

반면, 이미 지난 주 단일화 모임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던 승광은 교장과 최한성 교수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승 교장과 최 교수는 단일화 모임이 창립되기 전인 지난 11일 자신들의 의견을 모임측에 제안했지만 대부분 반영되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승 교장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와의 소통이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룰을 만들어 놓고 그 룰을 수용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유권자들에게 알린 뒤 단일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만간 단일화 모임 공동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갖고 다시한번 제안해 수정 보완될 수 있도록 논의할 계획"이라며 "시민사회단체의 역량이나 역할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진보교육을 원하는 시민들의 참여나 의견에 따라 선출절차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종전의 주장을 반복했다.

최 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전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면 그 전에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며 "유권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선출한다면 깜깜이 선거가 될 뿐 아니라 민주주의 선거에 부적합하다. 후보들간 소통도 문제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주변에 계신 분들도 규칙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좀 더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부터로 예정된 진보진영 대전교육감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에 승 교장과 최 교수가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다. 단일화 절차의 수정 보완없이는 단일화 추진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주 있을 후보들과 단일화 모임간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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