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반드시 투표” 76.5%...충청서도 72%
역대 선거, 투표율 60% 넘기면 민주당에 유리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7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70%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사진.

[특별취재반 김재중 기자] 다가오는 4·10 총선 투표율이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 66.2%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투표율이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역대 총선에서 나타난 투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 결과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권심판’ 여론 등을 고려하면 야당 승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4·10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7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총선 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적극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72.7%였다. 4년 전과 비교해 적극 투표층이 3.8%p 늘어난 셈이다.

21대 총선의 실제 투표율은 66.2%로, 이번 총선에서 실제 투표율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에서도 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72%에 이르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0.3%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강원·제주가 71.3%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4월 5일과 6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비율도 41.4%에 이르렀다. 충청권 응답자의 40%도 사전투표 의향을 밝혔다.

높은 투표율이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속단하기 어렵지만, 대체로 ‘진보’쪽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장노년층의 투표율은 선거구도나 판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상수에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 층 투표 여부가 투표율의 변수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표율 60%를 기준으로 이보다 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에, 이보다 낮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양당 구도를 전제로 투표율 60%를 넘겼던 2004년 17대 총선(60.6%)에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어 승리했고, 투표율 66.2%를 기록했던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무려 180석을 얻었다.

반면 투표율이 46.1%에 불과했던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과반을 넘겼다. 4년 뒤인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54.2% 투표율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152석을 차지했다. 투표율 58%에 이르렀던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123석과 122석, 제3당인 국민의당이 38석을 가져가면서 사실상의 ‘무승부’ 선거로 기록됐다.

2000년 이후 펼쳐진 총선에서 투표율이 선거 결과와 일정한 연관성을 나타낸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공식에 같은 결과가 나올지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의뢰로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총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19일 이틀에 걸쳐 유무선 혼용(무선 89.3%, 유선 10.7%)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