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휘 스토리텔링기술연구소장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이스라엘 일본은 물론 베트남까지 코딩교육에 국가간 경쟁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코딩교육을 정규수업에 포함 모든 학생들이 배우게 되었다. 교육에 앞서 코딩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코딩을 먼저 교육했던 국가들이 미처 숙고하지 못했던 코딩교육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3회에 걸쳐 “코딩교육”을 연재한다.

1. 코딩과 문학
2. 스토리텔링IoT
3.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아두이노 코딩교육

코딩은 사물과 소통하는 언어로 이해해야 한다. 마치 소설가와 문학인만이 글을 독점하여 쓰는 것이 아니듯이 코딩 역시 일반인 모두가 사용해야 하는 언어다. 따라서 코딩교육의 목적은 사물을 관찰하고 대화하는 학습으로 시작해서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모두가 직접 코딩을 사용할 줄 알아 사물을 제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전문성이란 이름의 파편화된 지식모음이 아니라 문학처럼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하며 때론 절제된 지식만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회로와 코드로 창작하는 것이다. 문학적 생산활동과 너무 유사하다. 따라서 코딩교육은 문학의 교육방법 또는 생각을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또 극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차용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그래머에게 문학을 쓰게 하고 문학도에게 코딩을 작성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학생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 코딩하기 전에 내러티브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회로를 만들고 코딩하도록 한다. 또한 코드와 회로를 보고 내러티브로 설명하도록 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기 내러티브까지만 해보았다

시(詩)가 언어를 이용해 심미적인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예술이라면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다른 울림 그리고 차이도 존재할 것이다.

코드(code)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와 같은 사물과도 대화할 수 있다. 시나 문학처럼 규칙(syntax)과 의미(semantics)가 있으며 code는 최적화를 위해 또 다른 coder를 위해 시각적 구성과 주석을 다는 방식으로 문학가의 글처럼 각기 다른 coder의 스타일이 존재한다. coder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code는 문학적 표현과, 논리적 수리적 표현 모두가 가능하다.

Code는 다양한 추상적 개념을 문학에서 차용하여 담아낼 수도 있고 이 추상적 개념들은 아주 구체적인 물리적 세상과도 연결해 놓을 수 있다. 혀끝에서 맴돌던, 머리 속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세상을 오감의 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이 코드 안에 존재한다.

코드교육에 문학을 차용한다면 이미 습득된 문학적 언어적 지식을 통해 쉽게 코드를 언어로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언어적 표현을 즐길 수 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증오를 표현하는 새로운 언어로써의 코드는 현대시의 한 영역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Code poem으로 서시를 표현해 보았다.

class 사랑 {};
void main()
{
사랑(윤동주, output);    //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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